지금 기업들의 웹사이트가 프레이머로 바뀌고 있다
“웹사이트에 배너 하나만 올려주세요!”
마케팅 담당자가 요청합니다. 이를 위해 마케터는 개발팀에 요청서를 작성하고, 우선순위 회의를 거쳐, 일정을 조율하고, 배포 일정을 기다립니다. 그사이 마케팅 타이밍은 지나갑니다. 이처럼 B2B 마케팅팀이 웹사이트를 운영하며 겪는 가장 큰 문제는 속도와 자율성입니다.
시장은 빠르게 변하는데, 웹사이트는 느리게 움직입니다. 텍스트 한 줄을 바꾸기 위해 개발자를 기다리고, 이미지 하나를 교체하기 위해 배포 일정을 조율하죠. 또 하나의 문제는 비용입니다. 웹사이트를 제작 비용도 높지만, 제작 후 유지보수 비용도 별도로 청구됩니다. 작은 변경에도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내부 결재를 받아야 하는 부담이 생깁니다.
결국 웹사이트는 마케팅 팀의 만년 숙제로 남은 채, 처음 만들어진 그대로 유지됩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최근 여러 B2B 기업이 웹사이트를 프레이머(Framer)로 바꾸고 있습니다.

토스와 리멤버의 선택, 프레이머
국내 핀테크 1위 기업이자, 디자인과 사용성으로 알려진 토스는 2023년, 100명이 넘는 디자이너와 개발자가 사용하던 디자인 툴을 프레이머로 전환했는데요. 토스 디자인플랫폼팀은 이를 ‘언어를 바꾸는 작업’이라고 표현했어요. 리멤버도 웹사이트 일부를 프레이머로 구축했습니다. 리멤버의 프로덕트 디자이너는 프레이머 덕에 “웹 프론트엔드 개발자 투입 없이 사이트 구축이 가능해졌다”고 해요.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리캐치도 블로그를 제외한 웹사이트를 전체 프레이머로 구축했는데요. 왜 지금 한국의 B2B 기업들은 프레이머를 선택하고 있을까요? 그 4가지 이유를 소개합니다.
프레이머(Framer)란 무엇인가요?
프레이머(Framer)는 코드 없이 웹사이트를 제작하고 배포할 수 있는 노코드(No-Code) 웹빌더 솔루션입니다. 프레이머는 2014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시작되었으며 2024년 초 Accel이 주도한 시리즈 C 펀딩에서 3,500만 달러(약 470억 원)를 유치한 후 다음해인 2025년 9월 시리즈D 1억 달러(한화 약 1,400억) 투자를 유치하며 20억 달러 기업 가치를 인정 받고 유니콘 스타트업 반열에 합류했어요.
순서
(1) 프레이머는 개발자 없이 웹사이트를 만들 수 있다
프레이머의 첫 번째 장점은 개발자 없이도 마케터와 디자이너가 직접 웹사이트를 만들고 수정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웹빌더를 사용하지 않았을 경우 웹사이트 수정은 이렇게 진행됩니다. 디자이너가 피그마로 화면을 그리면, 개발자가 그것을 보고 코드로 구현하죠. 그리고 디자이너와 개발자가 “이 버튼 색상이 맞나요?”, “텍스트가 길어지면 어떻게 처리되나요?”, “이 인터랙션 구현 가능한가요?” 같은 소통을 통해 웹사이트를 배포합니다. 그 사이 시간과 리소스가 사용되며 웹사이트 개편이 지연됩니다.
반면, 프레이머는 디자인하는 순간 바로 실제 웹사이트가 됩니다. 버튼을 만들면 실제로 클릭되고, 텍스트 필드를 만들면 실제로 입력이 가능해요. 프레이머는 피그마와 사용법이 굉장히 유사하지만, 디자인 툴이 아니라 웹사이트 제작 툴이기 때문이에요. 또한 툴 내의 디자인 자유도와 애니메이션 구현 기능, 반응형 작업 등이 기존의 웹빌더보다 압도적으로 강력합니다. 최근에는 AI Wireframer 기능을 출시하면서 프레이머 내에서 명령을 통한 AI 디자인 또한 가능해졌어요.
즉 프레이머를 활용하면 마케터가 직접 페이지를 수정하고, 텍스트를 바꾸고, 이미지를 교체한 뒤 배포할 수 있습니다. 개발자를 기다릴 필요가 없어요. 프론트엔드나 백엔드 개발자 없이 때로는 기획자 한 명만 있으면 웹사이트를 배포할 수 있습니다. 웹사이트의 제작과 운영 방식이 이전과 달라지는 것이죠.

(2) 프레이머 안에서 기업용 블로그 운영이 가능하다
하지만 첫 번째 장점은 웹플로우, 카페24, 아임웹과 같은 기존의 노코드 웹빌더 솔루션에도 적용됩니다. 프레이머의 두 번째 장점은 프레이머 내에서 기업용 블로그 운영도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프레이머에는 인블로그, 워드프레스, 고스트와 같은 블로그 발행 솔루션 CMS(Content Management System) 기능이 내장되어 있어서 별도의 솔루션 구매 없이 자사 도메인으로 기업용 블로그를 운영할 수 있어요. 워드프레스처럼 콘텐츠를 작성하고 발행하는 기능이 기본으로 제공되는 것이죠.
특히 블로그는 B2C보다도 B2B 기업에 중요한 마케팅 채널입니다. B2C보다 훨씬 긴 고객의 구매 여정에서 글로 쓰인 블로그는 고객을 설득하고 신뢰를 만드는데 가장 효과적인 수단 중 하나이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기존에는 웹사이트와 블로그를 따로 관리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웹사이트는 호스팅사에서 만들고, 블로그는 네이버 블로그나 브런치 같은 외부 플랫폼을 쓰거나, 아예 워드프레스를 별도로 구축하는 식이었죠. 이때 외부 플랫폼을 사용할 경우 도메인이 자사 도메인과 다르기 때문에 도메인 점수나 백링크에 전혀 기여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프레이머를 사용하면 웹사이트와 블로그를 함께 운영할 수 있습니다. 솔루션이 같으니 디자인 일관성도 유지되고, 별도 CMS 구독 비용도 아낄 수 있죠. 실제로 리멤버는 프레이머 CMS를 활용해 채용 솔루션 블로그와 다양한 콘텐츠 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고 해요.

(3) 프레이머의 구독 비용이 합리적이다
프레이머는 비용 면에서도 굉장히 합리적입니다. 웹사이트 제작 대행사를 통하면 보통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이 들어가는데, 프레이머는 월 구독료만 내면 됩니다. 제작 비용도, 유지보수 비용도 훨씬 저렴해요. 블로그 CMS 기능 2개를 포함한 가장 저렴한 가격이 연구독시 월 구독료 2만원 대로, 블로그 기능에 맞춤화된 워드프레스 클라우드 버전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호스팅사를 통한 제작 방식의 문제는 초기 비용만이 아닙니다. 웹사이트를 만든 이후에도 수정할 때마다 추가 비용이 발생해요. 페이지 하나를 추가하거나, 디자인을 조금 바꾸거나, 기능을 하나 더하려고 해도 견적을 새로 받아야 합니다. 그러다 보니 웹사이트가 만들어진 그대로 방치되는 경우가 많죠. 그러나 프레이머는 내부에서 직접 운영할 수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비용이 훨씬 절감됩니다. 간단한 텍스트, 이미지 수정은 외부 업체에 요청할 필요가 없이 마케터가 직접 수정 가능하며 개발 리소스와 비용도 절감됩니다.
(4) 프레이머와 B2B CRM의 연동이 쉽다
마지막으로 프레이머로 웹사이트를 만들면 B2B 비즈니스에 필수적인 마케팅 CRM을 쉽게 연동하고 설치할 수 있습니다. 뉴스레터 구독, 리포트 다운로드와 같은 리드마그넷을 포함해 영업팀과 예약 기능을 지원하는 도입문의 폼을 설치함으로써 웹사이트의 전환율을 높일 수 있어요. 일반적인 웹사이트 문의 폼은 문의를 남기면 “감사합니다. 2-3일 내로 연락드리겠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뜨고, 실제 리드 관리는 별도로 이뤄지면서 영업 타이밍을 놓치기 쉬운데요.
웹사이트에 리캐치와 같은 CRM 폼을 설치하면 문의와 동시에 미팅 일정 예약까지 자동으로 진행됩니다. 고객이 문의 폼을 작성하자마자 담당자의 가능한 시간이 표시되고, 고객이 원하는 시간을 선택하면 바로 미팅이 잡히는 것이죠. 나아가 웹사이트로 인입된 리드가 바로 CRM에 적재되고 자동 팔로업이 진행됩니다. 담당자 메일이나 슬랙으로 알림도 받을 수 있어요.

실제로 리캐치 웹사이트도 프레이머로 제작되었는데요. 프레이머의 유연한 디자인 시스템과 리캐치 폼의 자동화 기능이 결합되어, 웹사이트 방문자를 효과적으로 영업 기회로 전환하고 있어요.

프레이머는 지금 가장 뜨는 웹빌더 솔루션입니다
AI 시대에 더 명확해진 것은, 웹 공간은 앞으로 계속해서 넓어질 것이라는 것입니다. 이 시점에서 우리가 보유한 웹사이트를 만들고 운영하는 방식이 얼마나 가벼운가는 앞으로 큰 차이를 만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프레이머는 그 변화의 중심에 있는 솔루션입니다. 특히 시대의 변화에 빠르게 움직여야 하는 IT기업일수록 프레이머가 효과적입니다. 개발자 없이도 웹사이트를 만들고, 수정하고, 실험할 수 있다는 것이 기동력의 차이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에요.
국내 기업들 뿐만 아니라 해외 기업들도 프레이머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AI 검색 엔진 Perplexity, 핀테크 기업 Cash App, 글로벌 커머스 플랫폼 Shopify가 웹사이트를 프레이머로 만들었다고 해요.
리캐치는 프레이머로 웹사이트를 만들어드립니다
웹사이트를 바꾸고 싶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신가요? 프레이머가 좋다는 건 알겠는데, 직접 배워서 만들기엔 시간이 부족하신가요? 새로운 솔루션을 가장 빠르게 제대로 배우고 싶으신가요? 리캐치는 프레이머 기반 웹사이트 제작 서비스를 ‘웹사이트 패키지’를 제공합니다.
리캐치 웹사이트 패키지는 단순히 예쁜 웹사이트를 만드는 것을 넘어서, 리캐치 폼 연동부터 인바운드 퍼널 구축까지 B2B 마케팅을 함께 고민합니다. 지난 블로그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어떻게 하면 B2B 웹사이트가 전환율을 높이고, 방문자를 전환할 수 있는지 유수의 B2B 기업들과 함께 리캐치가 실험하고 검증한 노출, 유입, 전환 전략을 적용하고 있어요. 이어서 다음 글에서는 리캐치 웹사이트 패키지에 대해 더 소개해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