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챗 하실래요?” 커피챗으로 채용&네트워킹하는 법
☕️ “커피 한잔 하며 이야기 나눠 보고 싶어요.” 링크드인이나 메일로 커피챗 제안 받아본 적 있으신가요? 제안은 받아봤지만 커피챗이 정확히 무엇인지 모르겠나요? 리캐치 팀은 채용, 인사이트, 파트너십 등 비즈니스 전반에서 커피챗을 활용하고 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커피챗이란 정확히 무엇이고 어떻게 하는지 팀원들 간에 생각이 조금씩 달랐어요.
그런데 최근 HR 어드바이저로 활동하고 계신 예은님으로부터 스타트업 커피챗의 A to Z를 배우게 됐어요. HR 전문가이신 예은님과의 인연도 리캐치 팀이 보낸 커피챗 요청에서 시작했는데요. 지금부터 예은님의 HR 노하우가 담긴 ‘커피챗으로 네트워킹하는 법’을 소개합니다!
순서
- 커피챗의 속뜻
- 커피챗 특징 1: 채팅
- 커피챗 특징 2: 1:1
- 커피챗 특징 3: 정보와 기회
- 커피챗 프로세스 1: 제안 메시지 쓰기
- 커피챗 프로세스 2: 실제로 만나기
- 커피챗 프로세스 3: 기록하기
‘우리 커피챗해요!’는 보통 어떤 의미로 쓰일까요?
커피챗은 크게 내부 구성원과 하는 경우와 회사 외부의 사람과 하는 경우로 나눌 수 있는데요. 커피챗은 대표적으로 이런 속뜻을 가지고 있어요.
내부 구성원이 커피챗을 제안할 경우 숨겨진 속뜻
- 업무 고민을 팀장님과 나누고 싶어요.
- 팀원이 업무에서 개선해야 할 부분을 부드럽게 전달하고 싶어요.
- 업무를 진행하는 데 특별한 어려움이 없는지 알고 싶어요.
- 퇴사나 이직을 고민하고 있는데 이를 상사에게 알리고 싶어요.
외부 구성원에게 커피챗을 제안할 경우 숨겨진 속뜻
- 당신과 친해지고 싶어요.
- 채용을 제안하고 싶어요.
- 당신이 가진 인사이트가 궁금해요.
- 당신의 경험이 궁금해요.
- 우리가 하는 일에 대해서 전문가인 당신의 의견이 듣고 싶어요.
- 당신이 최근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요.
- 당신에게 궁금한 정보가 있는데 온라인으로는 찾을 수 없었어요.
이외에도 커피챗은 다양한 속뜻을 가지고 있지만, 커피챗은 비즈니스와 관련된 이야기를 미팅보다 캐쥬얼하고 수평적인 분위기에서 1:1로 나누는 것이라고 정의할 수 있어요. 여기서 나오는 커피챗의 특징 두 가지가 바로 대화와 1:1입니다.
커피챗의 특징 첫 번째, 대화
먼저 커피챗은 인터뷰가 아니므로 일방적으로 한 쪽의 대화가 많아서는 안 됩니다. 많은 분들이 놓치는 부분인데요. 커피챗은 한 사람만 일방적으로 정보를 얻어가는 면접(인터뷰)이 아니라 두 사람이 동등한 위치에서 이야기하는 자리예요. 따라서 참여자의 대화 지분이 서로서로 비슷한 것이 좋아요.
구체적으로 면접과 채용을 목적으로 하는 커피챗을 비교해 볼게요. 커피챗은 채용 프로세스를 공식적으로 결정하기 전에 일어나지만, 면접은 공식적인 채용 프로세스의 일부입니다. 그리고 커피챗은 두 사람이 만나는 과정 그 자체가 중요하지만, 면접은 만남 이후에 결과를 통보하는 것이 중요해요.
채용 프로세스와 커피챗
채용과 관련한 커피챗은 채용 프로세스를 기준으로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어요. 첫 번째 커피챗은 위 표에서 정리한 것처럼 공식 채용 프로세스 이전에 우리 회사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거나 잠재 지원자가 괜찮은 사람인지 알아보기 위해서 진행하는 커피챗으로 공식적인 면접 전에 서로서로 알아가는 단계예요.
두 번째 커피챗은 채용 탈락자와 하는 커피챗인데요. 내부 사정상 안타깝게 채용하지 못했지만, 네트워크를 유지하며 인연을 장기적으로 가져가기 위해서 진행하거나 풀타임 근무는 어렵지만 프로젝트성 협업을 제안하기 위해서 진행하는 커피챗이에요. 마지막으로는 입사 확정은 됐는데 입사 확정일과 공식 입사일이 먼 경우 면접자가 이탈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인사팀이 진행하는 커피챗이 있어요.
커피챗의 특징 두 번째, 1:1
커피챗은 개인과 개인 혹은 기업과 개인이 1:1로 만나는 자리예요. 김팀장과 하사원이 점심시간 이후에 업무에 대한 고민을 나누는 것은 개인과 개인의 커피챗이라고 볼 수 있고, 스타트업 대표님이 채용의 목적으로 잠재 후보자와 커피챗을 하는 것은 개인과 기업의 커피챗으로 볼 수 있는 것이죠.
기업과 기업이 만나는 경우는 커피챗으로 분류되지 않는데요. 이 경우는 ‘미팅’이라고 부르는 것이 오해를 피할 수 있어요. 그렇다면 두 명이 1:1로 만나서 커피 마시며 대화하는 수다와 커피챗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외부 커피챗의 목적: 정보와 기회
수다와 커피챗의 차이는 바로 만남의 목적인데요. 수다에는 달성하고자 하는 목적이 정해져 있지 않지만, 커피챗은 철저히 달성하고자 하는 목적을 기반으로 성립되는 관계에요. 특히 외부 커피챗의 목적은 크게 정보 획득과 기회 탐색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요. 지금부터 외부인과 진행하는 커피챗의 목적과 순서에 대해서 알아볼게요.
1️⃣ 첫 번째 목적: 정보 획득
- 상대방이 작성한 콘텐츠에 대해 추가적인 질문이 있어요.
- 이러한 영역에 대해서 당신이 가진 인사이트나 의견을 알고 싶어요.
- 우리 팀의 업무 프로세스에 관해서 시니어의 의견을 얻고 싶어요.
- 새로운 서비스를 런칭하는데 이에 대한 실무자의 의견이 필요해요.
- 상대방의 현재 프리랜서 활동 내용이나 계획이 궁금해요.
- 특정한 직무를 채용하고 싶은데, 추천할 만한 후보자가 있는지 궁금해요.
- 상대방이 현재 재직 중이거나 과거에 재직했던 회사에 대한 정보가 궁금해요.
*파란색 글씨는 커피챗의 실제 목적을 뜻하는데요, 이러한 목적을 직접적으로 드러낸다면 상대방에게 부담을 줄 수 있어요. 그러므로 이러한 목적으로 커피챗을 진행한다면 상대방에게 제안할 때는 검은색으로 적힌 목적을 먼저 전달하는 것이 좋아요.
2️⃣ 두 번째 목적: 기회 탐색
- 같은 분야에서 활동하는 당신과 친해지고 싶어요.
- 상대방과 추후 마케팅 이벤트를 함께하고 싶어요.
- 상대방의 회사와 잠재 파트너십 관계를 모색하고 싶어요.
- 우리 회사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서 우리 회사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 싶어요.
- 프로젝트 업무를 함께하며 상대방과 함께 협업할 방안을 모색하고 싶어요.
커피챗은 이렇게 목적이 있기 때문에 목적을 사전에 숙지하고 만남을 통해 서로가 의도한 목적을 달성하게 신경 쓰는 것이 중요한데요. 여기서 유의해야 할 지점은 만나기 전부터 숨겨진 목적을 상대방에게 직접적으로 전달하는 것은 오해를 불러일으키거나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이에요.
파란색 글씨의 목적을 품고 있더라도, 커피챗을 제안할 때는 상대방이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검은색으로 적힌 목적을 먼저 꺼내보세요. 그리고 궁금한 내용은 상대방과 관계가 형성됐을 때 조심스럽게 이야기해 보세요. 다음으로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커피챗을 제안하고 진행해야 하는지 외부 사람과 커피챗 하는 방법을 소개할게요.
커피챗 진행 프로세스
- 관심, 소개, 목적, 일정이 들어간 제안 메시지 쓰기
- 실제로 만나서 이야기하기
- 감사 인사 보내고 커피챗 기록하기
1단계, 커피챗 제안 메시지 쓰기 📨
링크드인과 같은 SNS 메시지 혹은 메일로 보낼 제안 메시지가 필요한데요. 제안 메시지에는 반드시 관심, 소개, 목적, 일정 네 가지를 포함해 주세요.
제안 메시지 쓰기 1: 실제 사례로 ‘관심’ 보여주기
먼저 사람은 본능적으로 자신의 중요성을 인정해 주는 사람에게 끌립니다. 상대방이 중요하다는 느낌을 가지게 하려면 구체적인 실제 사례를 가지고 상대방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 좋아요.
“최근에 링크드인에 올린 이 글에서 이러한 부분이 크게 공감이 됐어요.”, “최근 연사로 나온 이 웨비나에서 이러한 부분을 흥미 있게 들었는데요. 추가로 궁금한 부분이 생겼어요.”, “깃허브에서 이러한 코드를 봤는데요. 제가 진행하고 있는 부분과 유사한 점이 있어서 큰 도움이 됐어요” 와 같은 말들이 좋은 예시인데요. 이렇게 실제 사례를 언급하면 내가 상대방에 대해서 알게 된 경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상대방을 깊이 있게 파악하고 인정하고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커피챗이 성립될 가능성을 키울 수 있어요.
반대로 안 좋은 사례는 무엇일까요? “저희 대표님께서 만나 보라고 하셔서 커피챗 제안 메시지를 보냅니다.”, “어떤 분께서 추천해 주셔서 커피챗을 제안 드립니다”와 같은 말은 수동적인 이미지를 주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아요. 추천을 통해서 알게 된 사람이라도 커피챗을 제안할 때는 직접 알게 된 것처럼 메시지를 보내주세요.
제안 메시지 쓰기 2: 내가 누구인지 ‘소개’하기
다음으로는 내가 누구인지 소개할 차례인데요. 내가 어떤 회사에서 어떤 역할을 맡고 있는지 설명해 주세요. 채용과 관련해 커피챗을 제안하는 것이라면, JD와 같이 구체적인 자료나 채용 페이지를 첨부하는 것도 좋아요.
제안 메시지 쓰기 3: 커피챗의 ‘목적’ 설명하기
앞에서 설명한대로 실제 커피챗의 목적과 메시지에서 제안하는 목적이 다를 수는 있지만, 명목이라도 메시지에 커피챗의 목적을 이야기하는 것이 좋아요. 우리가 만나서 할 이야기의 주제는 무엇인지, 우리의 만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개인 혹은 조직 차원의 임팩트는 무엇인지 커피챗의 목적이 명확하게 명시되어 있어야 상대방이 어떤 말을 해야 할지 사전에 생각하고 커피챗의 참여 여부를 결정할 수 있어요.
단순히 채용을 제안하기 위해서 만나는 경우라고 하더라도 채용과 관련 없이 우리가 이야기할 주제를 사전에 설정하고 공유하는 것이 좋아요. 채용을 위한 커피챗이라도 서로 만나는 시간 동안은 비즈니스에 대한 경험과 가치관을 공유하고 헤어진 이후에 채용 관련 정보를 넌지시 던지는 것이 우리 기업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 실제 채용까지 이어지는데 더욱 더 효과적이에요. 현장에서 채용 제안을 했는데 추후 내부 사정으로 무산된다면 오히려 상대방과 관계가 악화될 수 있어요. 따라서 공식적인 채용과 관련된 이야기는 소개팅 후 고백할 때처럼 천천히 신중하게 꺼내 주세요. 그래야 상대방도 여유를 가지고 더 깊이 있게 고민해 볼 수 있어요.
제안 메시지 쓰기 4: 가능한 ‘일정’ 알려주기
가능한 일정은 처음 보내는 메시지에 포함할 수도 있고, 상대방이 커피챗에 응한 다음 보낼 수도 있는데요. 일정을 수립할 때 리캐치와 같이 일정 수립이 가능한 툴을 이용하면 빠르고 편리하게 일정을 결정할 수 있어요. 아니면 아예 리캐치로 만든 상시 예약 페이지 링크를 메일 서명, SNS, 블로그에 걸어 두는 것도 커피챗을 쉽게 잡을 수 있는 방법이에요.
2단계, 실제로 만나서 이야기하기 ☕️
다음으로는 실제로 만나서 이야기할 차례입니다. 어떤 말로 이야기를 시작해야할지 모르겠다면 날씨와 교통 이야기로 시작해 보세요. 어느 정도 자기소개가 끝났다면 본격적인 정보 획득과 기회 탐색을 위해서 질문을 할 차례인데요. 이때 깊은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서는 질문을 돌려서 하는 것이 좋아요.
예를 들어, 직급 체계를 도입하려고 하는 스타트업이 인사 담당자와 커피챗을 진행한다면 “우리 팀의 직급 체계를 어떻게 만들면 좋을까요?”라고 바로 물어보는 것보다 “직급 체계가 있는 회사를 다녀 보셨나요?”, “스타트업이 직급 체계를 만드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처럼 돌려서 물어보는 게 더 진솔하고 의미 있는 대답을 끌어 낼 수 있어요.
커피챗은 1:1로 진행하는 대화이기 때문에 ‘너에게 확실한 솔루션을 받고 싶어’라는 태도가 아니라 ‘이러한 고민이 있고 이에 대한 나의 생각은 이러한데. 너의 생각이 궁금해.’라는 태도를 유지하는 게 좋아요.
만약 상대방을 채용하고 싶다면 “요즘 스타트업 구조조정이 많다고 하는데 지금 다니시고 계시는 회사의 상황은 어떠신가요?”, “요즘 이러한 프로젝트를 하고 계신 것 같은데 잘 진행되고 계신가요?”와 같이 상대방이 편하게 대답할 수 있는 질문부터 시작해 주세요. 이렇게 상대방이 쉽게 답할 수 있는 질문을 하려면 먼저 상대방의 최근 링크드인 포스팅을 읽는 등 상대방에 최소한의 조사를 하고 커피챗을 나가야 해요.
이때 상대방과 나와 직접적으로 관련되지 않은 제3의 회사 혹은 인물에 대한 이야기는 최대한 지양해 주세요. 특히 부정적인 이야기는 최대한 피해주는 게 혹시 모를 오해를 방지할 수 있어요.
또한 내가 커피챗을 제안했다면 상대방을 빈손으로 보내지는 말아주세요. 우리 팀의 굿즈 혹은 굿즈가 없다면 명함이라도 전달해 주세요. 구식으로 보일 수 있지만 이렇게 사소한 행동으로 상대방이 내준 소중한 시간에 대한 존중을 표현할 수 있어요.
3단계, 감사 인사 보내고 커피챗 기록하기 ✍️
마지막으로 커피챗을 마쳤다면 최소 24시간 이내에 상대방에게 감사 인사를 보내주세요. 커피챗 과정에서 유의미한 협업 제의가 오갔다면, 이에 대한 보충 설명이나 다음 미팅을 수립하는 것도 좋아요.
그리고 커피챗을 했다는 것을 CRM처럼 기록해서 다른 팀원들과 공유해 주세요. 커피챗 CRM에는 팀 내 담당자, 만난 사람, 만난 사람의 소속 회사와 직책, 만난 날짜, 추천인, 오간 이야기 한 줄 정리 등을 기록하는 것이 좋아요.
스타트업의 경우 폭발적인 성장을 위해 많은 채용이 필요한 시기가 꼭 한 번씩 오는데요. 이때 우리 팀의 팀원들이 했던 커피챗 기록이 반짝이는 보석들이 담긴 보물 상자가 될 수 있어요. 팀의 커피챗 CRM은 스타트업의 인사팀이 후보자를 서치하고 검증하는 데 드는 노력을 획기적으로 줄여줄 거예요.
서비스나 제품이 없는 초기 스타트업이거나 B2B 세일즈를 하는 스타트업일수록 사람과 사람과의 만남이 중요한데요. 특히 리캐치는 고객과의 만남에 특화된 툴이에요. 채용 계획이 있는 스타트업이라면 커피챗으로 소중한 인맥을 만들고 적재적소에 활용해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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