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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기술 전시회 CES 2026 현장을 직접 다녀온 리캐치 황하운입니다.
올해 CES에는 148,000명이 참석했습니다. 팬데믹 이후 최대 규모이고, 참석자의 55%가 시니어급 임원이었습니다. 4,100개 기업이 부스를 열었고, 그 안에는 글로벌 빅테크부터 스타트업까지 다양했어요.
다만, 이 숫자들보다도 '이 사람들이 왜 굳이 라스베가스까지 날아왔나'라는 질문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카지노와 네온사인으로 가득한 도시 한복판에서, 백팩을 멘 개발자와 정장 차림의 의사결정자들이 같은 부스 앞에 서있고, 발바닥이 아파도 "한 부스만 더"를 외치게 만드는 에너지가 전시장 전체에 흘렀어요.
현장을 걸으며 계속 떠오른 질문이 있었습니다. “AI가 모든 것을 대신하는 시대에, 왜 사람들은 여전히 ‘직접 만남’에 이렇게 투자할까?” 그리고 그 답의 힌트가 CES 곳곳에 있었습니다.

CES 2026 현장을 찾은 팀 리캐치
전시회라기보다 축제에 가까웠던 이 곳, 이번 주 뉴스레터에서는 CES 2026 현장을 직접 걸으며 보고 느낀 것들, 그리고 그 안에서 발견한 B2B 마케팅의 힌트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아래 세 가지 질문에서 시작한 CES의 인사이트를 전해드릴게요.
1. 보여주는 B2C vs 초대하는 B2B, 부스 운영 전략은 어떻게 다를까?
2. 왜 이성적인 기술 시장에서 감성적인 ‘팬심’이 작동하는가?
3. 2026년은 ‘누가’ 말하느냐의 싸움, 임플로이언서는 AI의 대항마가 될 수 있을까?

1. CES에서 본 두 개의 세계: 보여주는 자(B2C) vs 초대하는 자(B2B)
인지도와 바이럴? 퀄리파잉과 세일즈?
전시회 전략으로 보는 B2B의 선택과 집중

CES 전시장을 걷다 보면 금방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같은 공간인데 부스마다 전략이 완전히 다르다는 걸요. 어떤 부스는 인파로 북적이고, 어떤 부스는 조용합니다. 인기의 차이가 아닙니다. 애초에 다른 게임을 하고 있었습니다.
올해 CES의 화두는 '피지컬 AI'였습니다. AI가 개념을 넘어 실세계로 퍼져나가는 흐름. 그래서인지 B2B 기업들도 B2C 못지않게 '보여주는 방식'에 공을 들인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누구에게 보여주느냐'와 '무엇을 얻으려 하느냐'는 여전히 달랐습니다.
B2C는 인지도가 우선, “와서 체험해 보세요!”
B2C 부스는 '바이럴'이 목표입니다. 설명 없이 바로 체험할 수 있는 제품, 자연스럽게 촬영 버튼을 누르게 만드는 동선, 현장에서 콘텐츠가 생성되고 확산되는 방식이 주를 이룹니다. 테크 유튜버들이 CES를 키웠다는 말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되는 광경이었습니다.

B2B에겐 중요한 세일즈 채널, “당신에게 집중하겠습니다”
1. 퀀티티보다 퀄리티, 이들의 전시회는 이미 사전에 시작됐다
B2B 부스는 '세일즈'가 목표입니다. 그리고 그 세일즈는 CES 현장이 아니라, 몇 달 전부터 시작됩니다. 몇몇 글로벌 B2B 기업들의 부스 앞에는 'Invitation Only' 표지판이 서 있었습니다. 미팅룸이 따로 운영되고, 누구를 초대할지, 어떤 아젠다로 만날지가 사전에 설계되어 있었습니다. 100명의 방문자보다 1번의 의미 있는 미팅이 목표인 거죠.2. 새로운 기회와 협업의 장
부스와 부스 사이의 교류도 흥미로웠습니다. 예컨대 전기차 충전 기술 기업과 배터리 보관 솔루션 기업이 서로의 부스를 오가며 파트너십을 논의하는 장면이요. 즉, CES는 고객만 만나는 자리가 아니라, 새로운 사업 기회가 실제로 만들어지는 공간이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B2C든 B2B든 온라인으로 대체하기 어려운 ‘만남의 밀도’ 때문에 148,000명이 비행기를 타고 라스베가스로 모였음을 깨닫는 시간이었어요.

2. 기술 시장 한가운데서 발견한 ‘팬심’의 힘
B2C와 B2B, 전략은 달랐지만 CES 전체를 관통하는 공통된 힘이 하나 있었습니다. 팬심입니다.

1) '제품과 브랜드’를 향한 팬심
팬들은 제품을 ‘구경’만 하지 않습니다. 직접 촬영하고, 기록하고, 공유합니다. 사전 예약 후 도슨트 설명을 들으며 부스를 체험하는 모습에서는 소비를 넘어 브랜드를 응원하는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특히 CES는 한 해의 시작과 맞물리며 새로운 제품과 방향성을 공개하는 무대이기도 하기 때문에 관람객들은 더더욱 기대와 응원을 갖고 방문했을 겁니다.
2) ‘사람’을 향한 팬심
엔비디아는 B2B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젠슨 황이라는 상징적인 인물을 중심으로 강력한 팬덤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공항부터 옥외 광고까지 이어진 키노트 홍보, 수백 미터에 달하는 대기 줄은 기술만큼이나 ‘사람’이 신뢰와 기대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했습니다.
3) ‘CES’ 자체를 향한 팬심
새로운 기술을 가장 먼저 만나는 장소, 미디어의 시선이 집중되는 한 해의 출발점. CES는 전시회를 넘어 하나의 경험으로 작동합니다. 뿐만 아니라 낮에는 전시회에, 밤에는 화려한 라스베가스에 몸을 담그는 경험까지도 CES에 대한 강한 기억과 애착을 갖는데 큰 영향을 줬습니다.

구독자 여러분께도 공유드리고 싶었던, 라스베가스의 화려한 저녁 풍경 함께 감상하시죠 :)
제로 클릭 시대, 최소 행동을 추구하는 시대라고 하죠. 그런데 CES에서는 사람들이 스스로 움직이고, 줄을 서고, 기록하고, 공유하고 있었습니다. 왜일까요?
AI 시대의 역설입니다. 정보는 넘쳐납니다. AI가 3초 만에 그럴듯한 제품 소개서를 써주고, 비교표를 만들어주고, 요약을 해줍니다. 고객도 그걸 압니다. 그래서 더 이상 '잘 쓴 글'이 신뢰를 만들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이제 '믿을 수 있는 목소리'를 찾습니다. CES에서 본 팬심은 그 변화의 신호였습니다.

3. 2026년, ‘누가’ 말하느냐가 경쟁력이 된다
AI와 밀접해질수록 사람 냄새를 찾게 되는 역설, 임플로이언서는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

엔비디아의 창립자 겸 CEO인 젠슨 황의 CES 키노트 세션 (출처: 포브스)
이 팬심을 만드는 주체는 누구일까?
엔비디아의 기조연설은 단순히 눈길을 사로잡는 소비자 기기 발표에 머무르지 않아요. CES 2026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게임 성능 향상이나 파트너사 제품 소개도 있었지만, 진정한 핵심은 "AI 의존도가 급격히 높아진 시대에 ‘인프라’의 의미를 어떻게 재정의할 것인가"라는 질문이었어요.
어쩌면 사람들이 이 자리에 모인 것은, 위 질문에 대한 젠슨 황의 답변이 궁금했기 때문일 겁니다. 지금의 기술이 어떤 맥락에서 등장했고, 이 변화가 앞으로 무엇을 가능하게 할 것이며, 기술 생태계가 어떻게 바뀌어 갈지에 대한 업계 리더의 관점과 시야를 보고 듣기 위해서요. 그리고 이러한 큰 그림 위에서 제품과 새로운 기술 이야기가 전해질 때, 그 메시지는 단순한 발표를 넘어 훨씬 더 강력한 설득력을 갖습니다.
이렇게 칩을 파는 B2B 기업인 엔비디아에서도 CEO가 브랜드의 신뢰를 만들어내고 있듯, 기술 뿐 아니라 ‘기술을 설명하는 사람’이 차별화 요소가 된 것이죠. B2C에서는 외부 인플루언서가 이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B2B에서는 또 다릅니다. 고객이 신뢰하는 건 실제로 그 기술을 만들고 운영하는 사람의 목소리예요.
2026년 B2B 마케팅 전망, '임플로이언서'
이 흐름을 임플로이언서(Employee + Influencer), 또는 직원 앰버서더(Employee Advocacy)라고 부릅니다. 회사의 공식 보도자료보다, 개발 팀장이 링크드인에 올린 "이 기술을 만들며 겪은 실패와 극복 과정"이 더 많은 공감과 대화를 만들어냅니다. 그리고 실제로 세일즈 리드로 이어지고요.

2026년 B2B 마케팅 전망에서 직원 앰버서더는 핵심 전략으로 예측되며, 링크드인은 B2B에서 다른 플랫폼 대비 2배 높은 전환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AI가 콘텐츠를 대신 만들어주는 시대, 역설적으로 사람의 목소리는 더 희소해졌습니다. 링크드인과 같은 채널에서 실제 직원이, 메이커가 이야기하는 본인의 경험과 기술, 고민의 깊이는 AI가 대신 써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즉, 2026년의 경쟁력은 더 많이 말하는 것이 아니라, '누가' 말하느냐를 설계하는 것에서 나옵니다.
CES는 언제나 그렇듯, 한 해의 시작을 또렷하게 보여주는 자리였습니다. 기술의 방향이 보이고, 시장의 온도가 느껴지며, 앞으로는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를 묻게 만들었습니다.
더 빠르게, 더 많이 말해야 하는 시대인 것도 맞지만, 누가 말하느냐, 어떤 맥락에서 이야기하느냐가 오히려 더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는 점을 몸소 느꼈고요.

리캐치도 이 감각을 잊지 않고, 2026년에도 여러분의 마케팅과 세일즈에 실질적인 인사이트를 전하겠습니다. 빠르게 변하는 환경 속에서 고민하고 있을 모든 팀의 2026년을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리캐치 황하운 드림
*오늘 보신 뉴스레터는 CRM 리캐치의 이메일 기능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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